수많은 성취자의 예언 중에 스승(上師)의 수명에 관한 수기가 있다. 어느 분은 60여세라 하고, 어느 분은 70여세라 하고, 어느 분은 80여세라고 전한다. 그러나 정작 스승 본인은 일찍이 제자들한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본래 나는 단지 67세까지만 살 수 있었는데, 그러나 여러분이 대량으로 방생하고 독경기도해준 거대한 선근공덕으로, 내가 세간에 머무는 시간이 당초 예정된 수명을 이미 초과했다. 기타 내 수명에 관한 수기는, 단지 은밀한 의미에서 모종의 연기를 함축할 뿐이며, 나는 그렇게 장수할 때까지 살 수는 없다.?
복장伏藏대사 우쟨시라오烏堅西繞도 작년에 수기한 적이 있었다.
?스승(上師)은 장차 양의 해 양의 달(티벳력藏歷 금년 11월)에 원적圓寂을 시현할 것이다.?
허나 당시 거의 모든 사람이 모두 그 말을 농담(戲言)으로 여겼다.
비록 금년에 아리메주阿裡美珠 스승(上師)이 원적하실 적에, 근심걱정으로 가득 찬 제자들을 위안하기 위하여, 스승께서 계속 세간에 머물겠다고 승낙을 하시고, 아울러 다음 전법포교 계획을 안배하기까지 하셨지만, 그러나 매우 유감스럽게도 금년 티벳력(藏歷) 10월에 스승께서《보성론寶性論》을 강설해 전수하실 적에, 법체가 평안치 못해 차례로 마얼캉(馬爾康)과 성도成都에 가서 치료를 받으셨다.
갖가지 조짐과 현상들은, 사태 발전이 결코 반드시 사람들 뜻대로 될 수만은 없으리라는 암시를, 우리들한테 거듭 일러주고 있었다.
일찌감치 금년 극락법회 기간에, 스승께서는 일찍이 오명불학원의 사부대중 제자 및 각지 신도대중들한테 은근히 부촉하셨다.
?이러한 교류기회는 이번이 최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허나 머지않은 미래세에 우리는 틀림없이 극락세계에서 다시 만나리라고 믿는다.?
원적에 임박한 13일 전후에, 스승은 일부 심상치 않은 언행 가운데 원적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징조들을 은은히 드러내셨다. 노장 당신은 주변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본래 인간 세상에 좀 더 머물면서 너희들과 함께 지내려고 작정했으나, 허나 마음은 넉넉하지만 기력이 부족해 따라주지 않는구나. 온갖 다양한 병마가 쇠약해진 지 이미 오래 된 내 늙은 몸뚱이를 끊임없이 습격하는구나. 오늘 잠시 이 질병고통을 가까스로 제압하면, 내일 다시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그녀를 도와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나를 위해 애만 쓰고 수고롭게 하는 꼴이니, 내 존재는 이미 그녀한테 커다란 짐 덩어리만 되고 있다. 그녀는 이미 서른 살이 넘었으니, 마땅히 독립해서 살아갈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시종(侍從: 시자)이 흔연히 기뻐하며 스승께 여쭈었다.
?스승님 기색이 아주 좋으십니다. 보아하니 이번 수술은 아주 잘 되어 성공한 듯하니, 당신 법체도 아주 빨리 쾌차하여 건강을 회복하시겠습니다.?
그러나 스승은 뜻밖에도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래? 좀 더 두고 봐야지! 보아하니 너희들은 모두 매우 바보스럽구나(멍청하구나).?
그리고 스승은 한 말씀 덧붙이셨다.
?과거 고승대덕들은 원적한 후에, 법체를 안치한 시간이 더러는 7일이었고, 더러는 14일이었으며, 더러는 21일이었다.?
?화즈(華智) 린포체仁波切가 일찍이?스승이 필요 없으니, 자기 스스로 자기 스승이 되고; 시자(侍從)가 필요 없으니, 자기 스스로 자기 시자(侍從)가 된다.?고 말씀했다. 바로 나 같은 사람을 두고 한 말이야!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너희는 뚜오주거와多竹格瓦(晉美單比尼瑪二世, 第二世 多智欽)가 원적할 때, 뚜오친저多欽則 린포체仁波切가 그를 위해 선정 중에 환기ㆍ각성시킨 일화(故事)를 아직 기억하는가??
?임종 직전에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여전히 유산을 분할하느라 마음과 기력을 소모하는데, 이는 정말 어떤 가치도 없다.?
?내 유촉은 일찌감치 이미 다 말했다.?
비록 스승이 계속해서 이상의 화제를 언급했지만, 그러나 그 신변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과 상서롭지 못한 조짐현상들을 연계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13일 스승은 흥분한 어조로 아주 많은 도가道歌를 읊조리며 노래했다. 비록 일부 노랫말과 시구는 더러 충분히 분명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지극히 강렬한 공감력을 발휘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지극히 평정하고 상서로운 온화한 분위기에 감싸여 그윽이 침잠했다.
14일 밤에는 스승의 정신이 특별히 현저하게 충만해져 심정도 십분(100%) 유쾌해졌다. 스승은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과 유쾌한 농담을 나누며, 아울러 수시로 상쾌하고 낭랑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15일 새벽 6시 무렵, 스승은 수행원과 시종한테 신체 상태가 편치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의료간호 인원이 한 바탕 약물을 주사한 뒤, 스승은 곧바로?이제 내 기분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8시가 다 되어 불편한 증상은 또 다시 나타나, 스승은 스스로 혼잣말로?염송할 때가 되었다.?고 중얼거렸다.
그런 다음 스승이 시시각각 몸에 휴대하고 다니며 한평생 가장 중시한 특별한 속부續部를 염송하기 시작했다. 이때 불편한 감각은 돌연히 사라진 듯 보였다. 스승의 얼굴에는 지극히 평안하고 상서로우며 평정한 표정이 나타났다.
9시 무렵, 불편한 감각이 또다시 출현하자, 스승은?내가 누워 있어서는 안 된다. 마땅히 일어나 앉아야겠다.?고 말했다. 시자(侍從)가 당신 신체를 부축해 일으켜 앉히자, 스승은 곧바로 신체를 단정히 곧게 세운 뒤 움직이지 않았다. 두 눈은 앞을 응시한 채, 선정에 들기 시작했다. 의료간호 인원이 곧바로 일부 의료조치를 취했다.
9시 40분, 스승은 인간 세상에 돌아올 인연이 이미 멀어져 버렸다.
말법시대에 불법광명의 등불로, 세상 사람들을 이끌어 영원한 안락으로 인도하던 일대一代의 조타수이자, 중생의 위대한 귀의처였던 은혜로운 법주法主이신, 법왕 여의보 직메푼촉(晉美彭措)은 이렇게 해서 금생에 요익중생의 사명을 완성하고, 평안히 본초本初 원시 광명법계 속으로 돌아가셨다.
비록 스승의 색신(色身: 육신)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러나 스승의 법신 중에서 장차 무량한 화신이 나토시어, 끊임없이 영원히 천추만대에 걸쳐 인연 있는 후세 사람들을 이롭게 하여, 그들이 불법의 청량감로수를 평안히 향유하게 하실 것이다.
성자 법왕 여의보 직메푼촉(晉美彭措) 스승이 티벳력(藏曆) 2003년 11월 15일 성도成都에서 열반하신 뒤, 법체는 당일 정오 무렵 곧장 전용차편으로 오명불학원으로 향해, 이튿날 새벽 3시 무렵 순조롭게 도달했다. 바로 이어 법왕의 법체는 곧 자기가 생전에 줄곧 거주하던 방안에 안치되어, 매우 각별히 비밀스런 방식으로 장장 이레(7일) 동안 머물렀다.
일반상황으로 말하자면, 위대한 성취자의 법체는 근본적으로 감춰 숨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전통상 법통을 전승해온 여러 스승들의 관습적인 예법을 존중하기 위하여, 처음 이레(7일) 동안은 불학원에선 그 어느 누구도 친견예경(瞻仰)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 성취자들이 광명경계의 적정(景象)에 안주하심은, 흡사 타오를수록 더욱 밝아지는 버터등불(酥油燈)과 마찬가지다. 7일 후 그 광명경계가 날로 점차 확장되어 무한경지에 이를 때, 다시 말해 다시는 그 어떤 외재적 영향을 받지 않게 될 때, 대규모 신도대중들의 친견예배(朝拜) 활동이 비로소 허락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선정 중에 환기되어 일깨워진 상서로운 모습과 조짐들이 법왕 신상에 출현하기 시작했다. 티벳력(藏曆) 23일에 법왕의 여러 상수 제자(大心子)들이 향기(芳香)로운 감로수로 스승 법체를 목욕시켜 드렸다. 스승의 정수리(頂)、목(喉)、심장(心) 등 요처에 각각 그에 상응하는 글자를 붙이고, 아야달나阿耶怛那로 가피한 글자를 전신 각 부위에 붙였다. 그런 다음 다시 흰 베(白布)로 스승의 법구(身軀)를 감싸고, 또 그 위에 법의法衣를 입혀 드렸다.
이어서 스승 머리에 오불관五佛冠을 씌워 드리고, 다시 보신報身을 장식하기 위한 상하의로 그 신체를 장엄하게 감쌌다. 스승의 손안에는 금강방울(金剛鈴)과 금강방망이(金剛杵)를 쥐어 드리고, 몸에 어깨띠(肩帔)와 하의를 입혀 드렸다. 이러한 갖가지 의식절차는 모두 보신불의 장엄치장에 속한다. 모든 절차를 마친 뒤 대중은 단정하게 장엄한 법왕 법체를 금강살타전金剛薩埵殿에 모셔와 법좌 위에 안치했다.
24일부터 비로소 각계 신도대중은 공개로 법왕 법체를 참배하기 시작했다. 법왕 법체에 나타난 불가사의한 변화는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진동시켰다. 스승의 신체는 아주 분명히 현저히 줄어들었다(縮小).
법왕은 생전에 체중이 240근斤(90kg)을 초과했고, 신장은 180cm가량 되었는데, 대다수 참배자들은 경당經堂을 지나며 친견한 뒤 모두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경탄驚歎하며 말했다.
?법왕의 육신이 어찌 이리 현저히 줄어들었단(縮小) 말인가?!?
비록 노장 당신께서 일찍이 친히 입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긴 했지만!
?내가 금생에 본래는 마땅히 비밀을 지켜야 할 지극히 수승한 밀법密法, 즉 광명대원만光明大圓滿을 공개로 수많은 제자들을 위해 강설해 전수한 인연 때문에, 내가 죽은 뒤 내 육신은 마땅히 줄어들지(縮小) 않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말에도 불구하고 법체가 현저히 줄어든 사실은, 그 말들이 단지 스스로 겸손에서 나온 것임을 증명할 따름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분명히 긍정할 수 있겠다. 만약 노장(스승)께서 일찍이 은밀한 교법(密法)을 대규모로 공개 강설전수하지 않았더라면, 그분은 결정코 완전히 빛(光)으로 승화해 가셨을 것이다! 예컨대, 법체가 축소되고, 피부색이 희게 변하고, 체중이 감소한 등등, 여러 현상특징들은 모두 이 방면에 분명한 증거다!
챠오메(喬美) 린포체仁波切도 이점에 대해 일찍이 말씀하셨다.
?법계法界 및 선정(定中)에 안주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필 수 있는 가장 주요한 근거는 피부색이다. 만약 피부가 흰색으로 변하고 현저히 젊어지며, 게다가 주름도 없다면, 이는 바로 세간을 떠난 자(離世者)가 결정코 첫 번째 중음中陰(곧 임종중음臨終中陰, 이때 성취하면 법신불이다.) 단계에서 이미 성취를 획득했음을 분명히 입증한다.?
법왕의 법체는 대중의 예배(朝拜)를 받는 기간 동안, 어떠한 외래 영향도 전혀 없는 상황 아래서도, 여러 차례나 법왕의 머리가 자동으로 서방으로 향해 돌아섰고, 그와 함께 얼굴도 서방을 향해 바라보게 돌아갔다. 머리와 얼굴을 똑바로 되돌린 후에도, 또 다시 서방을 향해 돌아 굽혀졌다.
그밖에도 그 기간 여러 날 동안, 서로 다른 시간대에 하늘(공중)에는 각기 다른 모습의 다채로운 빛깔의 무지개가 출현했다. 대원만大圓滿의 속부續部 이론에 따라 말하자면, 원적圓寂에 든 분이 세상을 떠난 뒤, 만약 공중에 타원형이나 또는 계단 형상의 수직형 빛무리(光團)가 출현한다면, 이는 이 사람이 이미 수승한 성취를 획득했음을 분명히 표시한다. 그런데 법왕이 원적하신 후 일정 시간 내에, 성취를 표시(상징, 암시)하는 이 두 가지 광선(광채)이 모두 대중이 보는 눈앞에 뚜렷이 출현했다.
위에서 기술한 갖가지 자취와 모습은 모두, 법왕이 이미 금생에 불과佛果를 성취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만, 더 많은 혼탁한 사바세계 중생을 제도ㆍ교화해 극락정토 왕생으로 인도하기 위하여, 스승은 친히 몸소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시는 징조를 내보이신 것뿐이다.
다음에 기술하는 상서로운 모습들도 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스승 원적일이 바로 아미타불의 기념일(節日)이다.
둘째, 법왕이 원적한 당일, 맥와(麥窪: 홍원紅原) 지방의 와차窪且 목장에서, 수많은 유목민들이 모두 직접 육안으로 공중에 나타난 원형 빛무리(光圈)를 목격했다. 그 원형 빛무리는 점차 긴 줄기 모양(長條狀)의 다채로운 무지개(채홍彩虹)로 변하여, 서쪽에서 성도成都 방향을 향해 흘러갔다. 그곳 민중들은 모두 몹시 희유한 일이라고 감탄했는데, 나중에 비로소 스승이 극락왕생하신 상서로운 현상(瑞相)이었음을 알았다고 한다.
셋째, 법왕 법체는 대중의 참배예경을 받는 기간 동안, 아무런 외래 영향도 받지 않는 상황 아래서도, 여러 차례나 법왕의 머리가 자동으로 돌아 서쪽으로 향해졌고, 얼굴도 함께 따라서 서쪽을 바라보게 돌아갔다. 제자들이 부축해 바르게 되돌린 뒤에도, 또 다시 서쪽으로 향하게 돌아섰다.
티벳에 전해진 불교의 발전역사상, 확실히 상당수 고승대덕 및 대성취자들은 원적 후 그 얼굴이, 자기가 줄곧 왕생하길 발원한 불국토(剎土) 방향으로 바라본 기록이 전한다.
또 한 가지 후세인이 기억해둘 특이점은, 바로 스승 법체를 운구해 다비탑으로 나아가는 도중에, 길가에 늘어서 따라간 수많은 신도대중이, 대부분 비상하게 향긋하고 정결하며 그윽한 미묘한 향기가 계속 풍기는 것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아마도 틀림없이 법왕이 한평생 스스로 계율을 눈(目)처럼 보호하고, 온갖 방법을 구상하여 신도들이 불법을 보호수지하도록 권유하는 기초로 삼은 공덕 때문일 것이다. 청정한 계율의 공덕에 감응한 상서로운 조짐이리라!
티벳력(藏歷) 12월 초사흘 거행한 다비 대전大典에는, 모두 네 가지 서로 다른 화장의궤火施儀軌를 염송했다. 바로 문해탈聞解脫、금강살타金剛薩埵、고통자해탈관음痛苦自解脫觀音、중생개해탈관음眾生皆解脫觀音이 그것이다.
당일 이른 아침 6시에 거화舉火를 개시하여, 찰나 간에 세찬 불길(火焰)이 허공에 치솟았다. 몇 시간의 세찬 연소를 거치면서, 비록 맹렬한 고온의 화염으로 다비탑 안에 철기마저 모두 녹아버렸건만, 그러나 법왕의 심장은 전혀 손상 없이 온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역사상 롱친빠龍欽巴 존자나 공지貢智 린포체仁波切 성자와 같은 수많은 위대한 성취자들은, 원적 후에도 모두 금강석처럼 무너지지 않는 자기 심장을 그대로 남겼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들의 위대한 은사도 중생들을 위해서 금강심金剛心을 남겨주셨다.
생각건대, 이 또한 노장 당신께서 미래세 영원히 일체 인연 있는 중생들을 모두 섭수하겠다는, 일종의 표지와 연기緣起가 아닐까? 스승의 색신(色身: 육신)은 비록 이미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러나 그 법신은 장차 허공계가 다하고 미래세가 다하도록 영원히 중생과 함께 존재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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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뜻 깊은 전기를 찾아 함께 소개하고자 애써 번역해보았으나,
부정확한 중국어 음역을 다시 옮기느라
티벳 고유명사 발음을 적확히 전하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하해 같은 해량(解諒)과 아낌없는 질정을 청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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