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曰
이 경전(修多羅)은 보살 수행법을 세우고 있는데, 7단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一. 서분(序分)
二. 세간 공덕을 닦아 모음(修集世閒功德分)
三. 출세간 대인공덕을 성취함(成就出世閒大人功德分)
四. 필경 몹시 깊은 공덕을 뚜렷이 내보임(顯示畢竟甚深功德分)
五. 결정코 증득에 듦을 뚜렷이 내보임(顯示入證決定分)
六. 아직 최상 증득에 들지 못한 중생들을 위해 단계별로 나누어 의심을 끊어줌(分別未入上上證爲斷疑分)
七. 온갖 번뇌망상에 자성을 떠난 청정무아 경지(離種種自性淸淨無我分)
【절요】무릇 교화와 절제(제약)가 함께 펼쳐지고, 계율과 선정이 나란히 두드러짐은,《유교경遺敎經》보다 더 훌륭한 게 없습니다. 미루어 징험하고 쉽게 풀이하여 수행정진 길을 열어 이끎은 천친天親의 론보다 깊은 게 없습니다.
그러한 즉, (유교경)론을 지은 분이 부처님 유교를 펴서 떨침은, 또한 용수보살이 대품반야(바라밀)경을 크게 펴서 밝힘(《大智度論》)과 같습니다.《대지도론》은 만유(有)를 녹여(융합하여) 반야 공空에 나아갔으며,《유교경론》은 계율(戒)을 부축하여 선정(定)을 아로새겼습니다.
그래서 한밤중에 세 번 외쳐 계율 구슬(戒珠)을 원만히 이루어 몸을 장엄하게 보호하셨으니, 7과科 37조도품助道品을 닦는 상근기 선비(上士)는 진리 젖(法乳)을 적시어 생명을 늘이고, 또한 허물도 적고 후회도 적어집니다. 이승二乘 선비는 이로 말미암아 공덕이 이루어지고, 마주치는 사물마다 곧 깨달음 마음이 드러납니다.
세 종류 성현이 여기에서 바로 수행 열매가 원만히 무르익습니다. 무릇 지극한 성인이 최후에 모범을 드리우신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러한 경지까지 이를 수 있겠습니까?
예전에 구마라집 법사께서 벌써《유교경》을 한문으로 번역하셨고, 그 뒤 진제삼장이 이어서 (유교경)론을 한문으로 번역하셨습니다. 그래서 당 태종이 칙명을 내려 성인 가르침을 영원히 사모하여 널리 펼치고자 하였으니,《문관사림文館詞林》에 실어 마치 청명한 하늘에 해와 달이 떴듯이 밝고 훤하게 비추어, 천하 만물이 다 우러러보게 하였습니다. 예전에 성현이 비록 이처럼《유교경》을 통달하여 문장과 법문을 갖추셨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내려오는 동안 이 경론을 전하는 분이 드물었습니다.
근세에 고산孤山 존자가 경을 우러러(위주로) 소疏를 달았으나, 대부분 천태종 가르침에 따른 까닭에, 마침내 다른 종파 수행자들이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배우지는 않고 말았습니다.
또 진오眞悟 율사가 론의 내용을 가지고《유교경》에 주注를 달았는데, 비록 근본은 잊지 않았으나, 모두 범어梵語 투성이로 한문 번역용어가 없어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나 정원淨源은 오래전부터 이 훌륭한 경전이 향기롭게 널리 퍼지지 못함을 개탄한 나머지, 마침내 올바른 경론 가르침(格訓)을 번역하고, 여러 스님들 뜻 깊은 말씀을 간추려 모았습니다. 후학들이 누구나 모두 그 자비로움을 받아 지닐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보주】?절요節要?라고 말함은, 이《유교경》에 론論이 있고 소疏가 있는데, 정원淨源법사가 그 론소論疏를 간추려 요약해 주註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해설】천친보살이 보살수행법을 7단계로 나누어《유교경》을 주석한 론장이 지극히 정밀하고 완곡하여, 만고에 찬사 한 구절 덧보탤 수 없을 정도입니다. 불법 찬탄 게송을 보면, 이 경전의 심오한 정신은 진실로 보살이 극진히 밝히셨습니다.
하지만 말세 우둔한 근기 중생들은 보살 론장을 읽으면, 더러 분명히 이해하기도 하고, 더러 아리송해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비록 우리 근본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설하신 간단명료한 경전과 위대한 보살이 단 보충주석이 있지만, 여전히 모든 근기 중생을 두루 포섭하기에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어리석음을 헤아리지 않고 다시 부연 해석을 덧붙입니다. 말세 하근기 시골사람들이라도 조금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자 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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