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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2. (1). 2)욕정이 방일하려는 고통의 대치법 (欲放逸苦對治)

새 책 소개. 부처님 마지막 가르침 유교경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3. 1. 15. 00:11

본문

다음으로 욕정이 방일하고자 하는 고통을 다스리는 법(欲放逸苦對治)을 설합니다.

 

經曰:

此五根者, 心爲其主. 是故, 汝等當好制心. 心之可畏, 甚於毒蛇、惡獸、怨賊、大火越逸, 未足喩也. (譬如有人, 手執蜜器,) 動轉輕躁, 但觀於蜜, 不見深坑. 譬如狂象無鉤, 猿猴得樹, 騰躍踔躑, 難可禁制. 當急挫之, 無令放逸. 縱此心者, 喪人善事; 制之一處, 無事不辦. 是故, 比丘當勤精進, 折伏汝心.

?이 다섯 감각기관을 거느리는 임금님은 마음이므로, 여러분은 마땅히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은 독사·맹수·원수도적이나 크게 번지는 불길보다 훨씬 무섭고 두려워서, 그 어디에도 비유할 수 없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손에 꿀단지를 얻어 뛸 듯이 기뻐 춤추느라, 눈에 오직 꿀만 보이고 깊은 구덩이는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비유하자면, 마치 미친 코끼리가 쇠갈고리를 끊고 원숭이가 나무에 올라 탄 것처럼, 좌충우돌 치닫고 종횡무진 날뛰어 제어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마음은 방탕하게 날뛰지 못하도록 재빨리 억눌러야 합니다. 마음을 방종하는 사람은 착함을 잃게 되고, 마음을 한 곳에 잡아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여러분 마음을 휘어잡아 다스려야 합니다.?

 

論曰:

2. (1) 2) 여기서 욕망의 고통(欲苦)은, 마음(心)과 성품(性)의 차별을 나타내며, 또한 고통의 원인(苦因)이자 고통의 결과(苦果)입니다.

① 經에서?此五根者, 心爲其主?는 온갖 감각‧물질적 고통(色苦)이 마음에 의해 생김을 나타냅니다.

【절요】5근이 욕정을 일으킴은 모두 마음으로부터 비롯합니다. 만약 본디 마음이 없다면, 다섯 티끌(五塵)이 어찌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심왕心王이 임금님(主)임을 압니다.

【보주】마음이 임금님임은 네 가지 관점(차원)에서 풀이합니다. 1. 가섭불迦葉佛이?욕정은 네 뜻(意)에서 생긴다.?고 말씀하셨으니, 이는 곧 6식 마음(六識心)을 임금님으로 본 것입니다.

2. 또 말씀하시기를,?뜻은 생각함(思想)으로써 생긴다.?고 하시니, 이는 7식심(七識心: 말나식)을 임금님으로 여깁니다.

3. 망상은 아뢰야阿賴耶의 견분見分이라는 관점에서는, 8식심八識心을 임금님으로 삼습니다.

4. 모든 걸 머금어 감추고 성품 없음(含藏無性)이 곧 희고 깨끗한 진여(白淨眞如: 白淨識)라는 의미에서는, 총 결론으로 원각묘심圓覺妙心이 임금님입니다.

【강의】?다섯 감각기관을 거느리는 임금님은 마음?이란 구절에서?임금님’은,?심왕이 주이다(心王爲主)?에서?主’를 번역할 용어를 찾다가 고심 끝에 떠오른 말입니다.?주인主人’이라고 하면?사람’을 가리켜 적확하지 않고, 그냥?주主’라고 하면 뜻이 얼른 뚜렷이 전해지지 않아, 존칭 의미도 곁들인?임금님’으로 씁니다. 기독교 성경을 한글로 번역할 때 예수님을?주님’으로 옮긴 분위기 맥락도 이와 비슷하리라 느껴집니다.

 

②?是故汝等當好制心?은 허물이 저절로 생기거나, 남이 생기게 하는 줄 알고, 마땅히 부지런히 막아야(勤遮) 한다고 경고합니다.

【절요】이미 오욕이 모두 마음에서 생기는 줄 알았으니, 잘 막아 다스리라고 권하십니다.《서응경(佛說太子瑞應本起經)》에,“한 마음을 얻으면, 온갖 사악함이 죄다 사라진다.(得一心則萬邪滅矣.)?고 설합니다.

【보주】다스림(制)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구체 사물로 다스림(事制)은 감각기관의 문을 조심스럽게 지켜, 바깥 경계에 치닫지 않도록 함입니다. 추상 이치로 다스림(理制)은 감각기관과 바깥 경계가 고요하지 않아도 생각(念)이 일지 않음입니다.

 

③ 업장법業障法을 보여줍니다.

어찌하여 부지런히 막아야(勤遮) 할까요? 바로 이 마음이 삼매와 업장의 법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기(此心三昧障法) 때문입니다. 삼매 모습(三昧相)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두 생각 없는 삼매상(無二念三昧相), 유연히 조복하여 움직임 없는 삼매상(調柔不動三昧相), 많은 공덕을 일으키는 삼매상(起多功德三昧相)입니다.

업장법의 모습(障法相)도 세 가지인데, 마음과 성품이 다른 업장(心性差別障), 가볍고 무거움이 조화 이루지 못하는 업장(輕動不調障), 온갖 공덕을 잃어버리는 업장(失諸功德障)입니다.

ⅰ) 經에서?心之可畏, 甚於毒蛇ㆍ惡獸ㆍ怨賊ㆍ大火越逸, 未足喩也.?구절은, 마음과 성품이 다른 업장(心性差別障)을 나타냅니다. 여기서 차별은 탐욕 등 네 차별을 가리키는데, 두 생각 없는 일념삼매(無二念三昧)를 닦는 수행자는 이 차별을 두려워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절요】?두렵다(可畏)?함은, 생사를 초래하여 해탈할 기약 없음이 모두 마음으로부터 말미암으니,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독사는 거슬리는 경계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嗔心)을 비유하고, 포악한 짐승은 중용 경계에 대하여 어리석은(멍청한) 마음(癡心)을 비유하며, 원수도적은 술술 풀리는 경계에 대하여 탐내는 마음(貪心)을 비유합니다.

삼독 해악이 독사 따위를 훨씬 지나치므로?~보다 심하다(甚於)’고 표현합니다. 큰 불길 번짐으로(탐진치 삼독심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등분等分을 비유합니다. 등분等分이 넘쳐 번짐도 큰 불길보다 더 맹렬하므로,?비유할 수 없다(未足喩也)’고 말합니다.

【보주】독사ㆍ맹수ㆍ도적 등은 총체로 두려움(可畏)을 비유하는데, 이제《절요》에서 삼독에 각각 나누어 배치한 것은, 독사는 성냄이 주고, 짐승은 어리석음이 주며, 도적은 노략질이 주라, 비중이 많은 성질에 따라 나눈 것뿐입니다.

(※ 옮긴이: 그래서 실제로 우익 해설에서는 독사와 맹수를 맞바꾸어, 독사에 어리석음을, 맹수에 성냄을 연결시킵니다.) 불길이 닿는 곳에는 옥과 돌을 가리지 않고 다 태우므로, 불길 번짐으로(탐진치 삼독심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등분等分을 비유했습니다.

ⅱ)?動轉輕躁?이하는 가볍고 무거움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업장(輕動不調障)을 나타냅니다. 여기서?動轉?은 오근五根 중에 인식이 굴러 움직임(轉識動)을 뜻하고,?猿猴?는 몹시 재빠르고 변덕스러움을 비유하며,?但觀於蜜?는 눈에 구름(曀: 가리개)이 끼어 미래를 보지 못함을 뜻합니다.?深坑?은 두 가지 장애를 뜻하는데, 생겨나는 곳의 장애(生處障礙)와, 일체 법을 수행할 때 곤궁하고 괴로우며 성취할 수 없는 장애(修一切行時, 困苦不能成就障礙)입니다. 미친 코끼리(狂象) 비유에서,?急挫?는 억제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함을 뜻하고,?無令放逸?은 추슬러 포섭하여 조복상태에 들도록 함을 말합니다.

【절요】?動轉輕躁?는 인식이 여러 감각기관(根)에 두루 걸쳐, 잠시도 멈추지 않고 굴러 움직임을 뜻하고, 마음에 구름(曀: 가리개)이 끼어 미래를 보지 못함을 비유합니다.

《백유경百喩經》에 보면, 옛날 어느 탐욕스런 남자가 들에서 꿀을 찾다가 한 나무를 발견하고 발을 들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벌꿀을 붙잡으려다가 풀로 덮인 함정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 빠져 죽었습니다. 미친 코끼리(狂象)는 마음에 삼독三毒이 읾을 비유합니다.《열반경》에서도 술 취한 코끼리가 미쳐 날뜀이 탐진치 같다고 하는데, 술 취한 까닭에 악업을 많이 짓습니다.

?猿猴?는 감각기관(根)에 5욕이 읾을 비유합니다. 마치 어느 한 원숭이가 다섯 창문에 나타나듯이, 마음 원숭이도 또한 마찬가지로 다섯 감각기관(五根)에 두루 나돈다는 비유가 있습니다.?騰躍?은 위 미친 코끼리(狂象)를 묘사하고,?踔躑?은 위 원숭이를 묘사합니다.?踔?은 축丑교敎의 반절半切로?쵸?로 읽는데(우리는?탁?으로 잘못 읽음), 절운切韻에 보면 원숭이가 뛰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보주】曀(에, 예)는 음산하고 바람 부는 것입니다. 음산은 혼침을 비유하고, 바람은 망상을 비유합니다. 청명한 허공이 구름과 바람에 가려짐은, 고요히 비추는(寂照) 마음이 혼침한 망상에 가려져 막힘을 비유합니다. 그래서 모두 다 눈앞에 욕정으로 치달으며, 몸 뒤에 따를 우환을 생각지 않습니다.

 

ⅲ)?縱此心者, 喪人善事?는 온갖 공덕을 잃어버리는 업장(失諸功德障)을 나타냅니다.

【절요】다스려 조복하지 않으므로 세간 및 출세간 선근이 모두 흩어져 사라집니다.

 

④ 이어 삼매수행을 가르칩니다.

ⅰ) 經에서?制之一處?는 두 생각 없는 삼매상(無二念三昧相)을 나타냅니다.

【절요】바꾸어 말하면, 심성차별장을 끊음이니, 한 곳(一處)은 마음(心)입니다. 즉, 마음에 통제하면 4가지 차별이 자연히 식어 수그러듭니다.

 

ⅱ)?無事不辦?은 많은 공덕을 일으키는 삼매상(起多功德三昧相)을 나타냅니다.

【절요】바꾸어 말하면 온갖 공덕을 잃는 업장을 끊음입니다. 문장 순서가 다소 엇갈리는데, 론에 보면 위에서는?無事不辦?을 셋째로 뒤에 두었는데, 여기서는 경문經文대로 둘째로 가운데 두었습니다.

 

ⅲ)?當勤精進折伏汝心?은 유연히 조복하여 움직임 없는 삼매상(調柔不動三昧相)을 나타냅니다.

【절요】바꾸어 말하면, 조급히 움직여 조화롭지 못한 업장을 끊음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이익을 알았으니, 정진하여 조복함으로써 경망스럽게 굴러다니지 않게 합니다.

【보주】?無事不辦?이 포괄하는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만법萬法이 모두 마음에서 말미암으니, 마음이 하나로 오롯하면 백천 삼매와 변재ㆍ신통ㆍ광명이 두루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음을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해설】오근은 물질감각 법(色法)이라, 완고하고 둔해서 지각이 없고, 모두 마음에 따라 굴러다닙니다. 마음이 오근에 주체이므로, 오근을 통제하려면 마음을 다스림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리려면, 이 마음에 세 삼매상과 세 업장법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마음과 성품이 다른 업장(心性差別障)은, 두 생각 없는 삼매상(無二念三昧相)을 가로막습니다.

둘째, 가볍고 무거움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업장(輕動不調障)은, 유연히 조복하여 움직임 없는 삼매상(調柔不動三昧相)을 가로막습니다.

셋째, 온갖 공덕을 잃어버리는 업장(失諸功德障)은, 많은 공덕을 일으키는 삼매상(起多功德三昧相)을 가로막습니다.

심성차별장心性差別障의 네 비유는, 탐욕번뇌(貪分煩惱)가 선근을 갉아먹음은 독사보다 심하며, 진에번뇌(瞋分煩惱)가 선근을 삼켜버림은 포악한 맹수보다 무섭고, 치암번뇌(癡分煩惱)가 선근을 마멸시킴은 원수도적보다 더 강하며, 등분번뇌等分煩惱가 선근을 불태움은 큰 불길보다 더 맹렬합니다. 그래서?未足喩也?라고 합니다.

?譬如有人?아래는 경동부조장輕動不調障을 나타냅니다.

?蜜器?는 오근으로 오진五塵 쾌락을 누림을 비유하고,?動轉輕躁?는 인식을 굴려(轉識) 오근을 쫓아다니며 한 생각도 차분히 안정하지 못함을 비유합니다.

?但觀於蜜?은 육식六識이 오로지 현세에 육진六塵 연분만 쫓아다님을 비유하고,?不見深坑?은 미래에 닥칠 장애를 모름을 비유합니다.

?狂象無鉤?는 마음이 삼매법에 통제 받지 못함을 비유하고,?猿猴得樹?는 마음이 육진六塵 경계에 사로잡혀 오염 당함을 비유합니다. 그래서 마땅히 재빨리 억눌러(當急挫之) 조유부동삼매調柔不動三昧에 들어야 합니다.

【강의】한문 성어에 마음은 원숭이 같고 뜻은 야생마 같다는?심원의마心猿意馬?가 있는데, 바로 여기서 말한 미친 코끼리와 원숭이에서 나온 듯합니다.

흔히 여자 마음은 갈대라고 하는데, 어디 여자마음뿐이겠습니까? 남자마음도 맹자가 말한 부동심不動心 경지에 들지 못하면, 어찌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에 그치겠습니까?

게다가 술까지 취하면 미친 코끼리가 따로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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