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은 『불설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불경』을 가리키오. 발원의 바퀴를 크게 열어젖히고, 왕생의 인연 유래를 깊이 밝힌 책으로는, 『무량수경(無量壽經)』이 단연 으뜸이오. 관법(觀法)을 전문으로 밝히면서 왕생의 원인을 함께 보이는 책은, 16관경(十六觀經: 『관무량수불경』)이 단연 으뜸이오. 이 두 경전은 법문이 광대하며, 이치가 정밀하고 미묘하여, 말세의 둔한 보통 근기의 중생은 진실로 이익을 얻기가 어렵소.
문장이 간단하면서 의미가 풍부하고, 말이 간결하면서 이치를 함축하여서, 상중하 모든 근기의 중생이 두루 이익을 보고, 구계(九界: 보살·벽지불·성문·육도) 중생이 함께 받들어 행할 만하며, 착수하기 쉽고 성공률 높으며, 힘 적게 들이고 효과 빠르며, 독실하게 한 가지 수행하여 만 가지 공덕을 원만히 성취하여, 원인 자리의 마음을 과보 자리의 깨달음에 단박 들어 맞출 수 있는 책은, 오직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만을 손꼽을 것이오.
의보(依報: 극락 국토 환경)와 정보(正報: 극락 대중 심신)의 장엄함이며, 최상의 선량한 도반들이 함께 모임을 한번 들으면,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발원이 절로 생겨날 것이오. 이로부터 부지런히 가슴 속 깊이 만덕홍명(萬德洪名)인 아미타불을 붙잡고 염송하여, 자나깨나 여기서 벗어나지 않고, 한 마음 흐트러지지 않아야[一心不亂] 하오.
그렇게만 한다면, 현생에 이미 성인의 부류에 참여하게 되고, 임종에는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극락왕생하게 되오. 부처님의 지견(知見)이 열리고, 부처님과 똑같이 받아 쓰게 되는 것이오. 아미타불 명호를 지송하는 염불법이, 온갖 수행을 한 주머니에 감싸게 되오. 온 사실이 그대로 이치가 되고, 온 허망함이 곧 진실이 되며, 원인이 과보의 바다를 포섭하고, 과보가 원인의 뿌리를 관철하게 되오. 그러니 진실로 근원에 돌아가는 지름길이며, 도에 입문하는 관문이라 하겠소.
『아미타경』은, 우익(蕅益: 智旭) 대사가 지은 요해(要解)가 이치와 사리 모두 지극하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신 이래, 최고 제일의 주해서로 손꼽힐 만큼 지극히 미묘하고 정확하오. 설령 옛 부처님들이 다시 세상에 나와 이 경전에 주석을 단다고 할지라도, 이 요해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오. 그러니 소홀히 여기지 말고, 그 주해 내용을 믿고 받아들이기 바라오.
『무량수경』은, 수(隋)나라 혜원(慧遠) 법사의 소(疏)가, 문장 해석이나 의미 설명이 가장 명석하오. 『관무량수불경』은, 선도(善導) 화상의 사첩소(四帖疏)가 상중하 세 근기 중생을 두루 이롭게 하려고, 사실 형상(事相)에 주로 치중하여 해설했소. 특히 상품상생(上品上生) 장의 뒤에 전수(專修)와 잡수(雜修: 이것저것 함께 수행하는 것)의 우열을 비교하여, 견고하고 진실한 믿음을 내도록 강조하였소. 비록 석가모니와 다른 어떤 부처님이 몸을 나토시어, 이 정토 법문을 놓고 다른 법문을 수행하라고 권해도, 그 뜻이 결코 조금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고 못 박았으니, 정토 수행자의 확실한 지남철(나침반)이라 할 것이오. 천태종의 『관무량수경소묘종초(疏妙宗鈔)』는, 이치가 지극히 원만하고 융합하였지만, 중하 근기의 보통 사람은 이해하여 이득을 얻기가 몹시 어렵소. 그래서 모든 근기의 중생에게 두루 유익한 사첩소만 못하오.
옛 사람들은 온 세상이 다 함께 수행하도록 『아미타경』을 일과(日課)에 넣었소. 문장이 간결하면서 의미는 풍부하고, 수행은 간단하면서 효과는 빠르기 때문이오. 홍법 대사(弘法大士)들이 예로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주해를 달아 찬양했는지 모르오. 그 가운데 지극히 광대하고 정밀 미묘한 것은, 연지(蓮池) 대사의 소초(疏鈔)만한 게 없소. 또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미묘한 요점만 간추린 것으로는, 우익 대사의 요해가 으뜸이오. 또 유계(幽溪) 법사가 천태종의 제관불이(諦觀不二)의 법인(法印)을 가지고 『약해원중초(略解圓中鈔)』를 지었는데, 이치가 높고 깊지만, 초심자도 쉽게 들어가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문장이 유창하고 통달하여, 썩 괜찮은 주석이오.
홍진 속에서 도를 닦세[居塵學道] (1) | 2022.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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