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화엄경』의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십대원왕(十大願王)으로 극락에 귀향하도록 인도하고 있소. 이걸 읽으면, 염불로 극락왕생하는 법문이 『화엄경』의 일생 성불의 최후 종착역임을 알 것이오. 실로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원인 수행 가운데 자신을 이롭게 하고, 과보 공덕 위에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가장 수승한 방편 법문이라오.
「행원품」은 그 의리(義理)가 매우 크고 넓으며, 문자는 미묘하기 그지없소. 독송하다 보면, 누구나 나와 중생의 분별심이나 집착을 씻은 듯이 놓아버릴 수 있소. 정토에 왕생할 선근(善根)이 날로 자라나게 하는 경전이니, 스스로 행하면서 남에게도 권해 마땅하오. 그러나 이 경전을 독송하지 않는다고, 정토 수행이 편협하고 박복(薄福)한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소.
연지(蓮池) 대사와 우익 대사 같은 분들도 모두 이 경전을 지극하게 찬양하셨소. 특히 우익 대사는 『아미타경요해』에서 이렇게 극찬하셨소.
“여래의 한평생 교화 가운데, 오직 『화엄경』만이 일생의 원만함을 밝히셨다. 일생의 원만함의 원인은, 맨끝에 보현보살이 십대원왕으로 극락세계에 귀향하도록 인도하며, 선재동자와 모든 화장해중(華藏海衆)에게 함께 이 길로 전진하라고 권청함에 있다. 오호라, 화엄에서 밝히신 뜻은 바로 여기에 있는데, 천하 고금에 이를 믿는 자는 적고 의심만 많아, 말은 번잡하고 뜻은 애매모호하도다. 내 단지 심장을 갈라 피를 뿌리고 싶을 따름이다.”
그래서 무은(無隱) 대사는 “『화엄경』은 넓게 설한 『아미타경』이고, 『아미타경』은 요약한 『화엄경』이다.”라고 말씀하셨소. 두 대사의 말씀을 볼진대, 경전을 보면서 원만하게 단박 꿰뚫는 혜안이 없으면, 부처님의 자상하고 깊은 은혜를 얼마나 많이 헛되게 지나치는지 알 수 없소.
홍진 속에서 도를 닦세[居塵學道] (1) | 2022.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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