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녕(張寧)은 만년(晩年)까지 자식이 없었다. 하루는 가묘(家廟: 집안 조상들 위패를 모시고 제사 올리는 사당)에서 이렇게 기도 드렸다.
“녕(寧)이 무슨 큰 죄업을 지었기에, 조상님들에 후대(後代)를 이토록 무참히 끊어야 한단 말입니까?”
이때 옆에 있던 한 첩(妾)이 불쑥 말을 내뱉었다.
“우리들을 억지로 붙잡아 두고 괴롭히지만 않으면, 곧 큰 음덕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장녕은 두려움이 들면서, 번득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래서 자기 곁에 머물고 싶지 않은 첩은, 이내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 주었다. 그러더니 이듬해 정말 아들 하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