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曰:
釋迦牟尼佛, 初轉法輪, 度阿若憍陳如; 最後說法, 度須跋陁羅. 所應度者, 皆已度訖, 於娑羅雙樹閒, 將入涅槃. 是時中夜寂然無聲, 爲諸弟子, 略說法要.
석가모니 부처님이 법륜을 맨 처음 굴려 아약교진여(등 5인)를 제도하고, 맨 마지막으로 설법하여 수발타라를 제도하셨습니다. 이렇게 제도할 사람을 모두 다 제도하신 다음, 사라쌍수 사이에서 이윽고 열반에 드시려 했습니다. 이때 한밤중에 소리 없이 고요한 가운데 뭇 제자들을 위하여 (마지막 가르침으로) 법의 요점을 간추려 설하셨습니다.
論曰:
一. 첫째 서분序分에서는 이 경전(修多羅)의 이익성취필경利益成就畢竟을 나타내는데, 성취필경成就畢竟은 다음 여섯 공덕이 있습니다.
1. 법사성취필경공덕法師成就畢竟功德은 세 모습을 띱니다.
(1) 총상摠相은?모니牟尼?인데, 일체 모든 부처님 공덕功德과 자체청정自體淸淨을 나타냅니다.
(2) 별상別相은?석가釋迦?인데, 중생을 교화하는 교묘한 방편과 출신 집안 성씨(家姓)의 존귀함을 나타냅니다.
(3) 총별상摠別相은?부처님(佛)?을 뜻합니다.
2. 법문을 열어 성취하는 필경공덕(開法門成就畢竟功德)은 두 구절 청정한 법(白淨法句)이 있습니다.
(1)?初轉法輪?은 도량청정법구道場白淨法句이고,
(2)?最後說法?은 열반청정법구涅槃白淨法句입니다.
3. 제자성취필경공덕弟子成就畢竟功德은?아약교진여 제도(度阿若憍陳如)?와?수발타라 제도(度須跋陁羅)?두 구절로서, 각각 수지성취受持成就, 청정법문성취(白淨法門成就), 자기이익수행성취(自利益行成就), 여래쾌설법문공덕성취如來快說法門功德成就를 포함하여, 모두 8가지 성취를 나타냅니다.
4. 대총상성취필경공덕大摠相成就畢竟功德은?所應度者, 皆已度訖(제도해야 할 사람을 모두 다 제도하심)?으로서, 위 8가지 성취를 총칭합니다.
5. 인과자상성취필경공덕因果自相成就畢竟功德은 4가지 자상(自相: 자기모습)으로 나뉩니다.
(1)?娑羅雙樹閒?은 원인 자상(因自相)이고,
(2)?將入涅槃?은 원인과 결과 자상(因共果自相)이며,
(3)?是時中夜?는 총체 자상(摠自相)이고,
(4)?寂然無聲?은 결과 자상(果自相)입니다.
이중, 총체 자상(摠自相)은 두 극단(二邊: 변견)을 멀리하고(遠離), 정각중도正覺中道와 정각을 떠난 중도(離正覺中道)의 두 중도를 성취함을 뜻합니다.?寂然無聲?은 정각을 떠난 중도(離正覺中道)이므로 결과자상(果自相)이라 부르는데,?無聲?으로 설함이 없고?寂然?으로 사념을 떠난 열반 결과(自性無說離念涅槃果)와, 깨달음 및 관찰을 멀리 떠난 열반 결과(遠離覺觀涅槃果)의 두 결과를 자성이 함께 포함합니다.
6. 분별총상성취필경공덕分別摠相成就畢竟功德은 사람(人)과 법法의 두 가지 차별로 나뉩니다.
(1)?爲諸弟子?는 사람 차별(人位差別)로서 상수권속차별(上首眷屬差別)을 뜻하고,
(2)?略說法要?는 법 차별(法位差別)로서 세간법과 출세간법(世閒出世間法)이 평등함을 뜻합니다.
여기까지 서분序分이 끝납니다.
【절요】?석가?는 한문으로 옮기면?능인能仁?으로 부처님 성姓이며,?모니?는 한문으로 옮기면?적묵(寂黙: 말없이 고요함)?이란 뜻으로 부처님 자字입니다. 그래서 천친天親보살은 론論에서,?능인能仁?은 집안 성姓으로 존귀하니 곧?개별상(別相)?이고,?적묵寂黙?은 자체 청정함이니 곧?총체상(總相)?이라고 불렀습니다.
총체든 개별이든, 오직 부처님만이 겸할 수 있으니, 곧 부처님 십대 명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한즉,?능인能仁?은 구체 모습 관점에서?개별?이고,?적묵寂黙?은 추상 이치 관점에서?총체?입니다. 부처님은 총체와 개별을 다 포괄하고 구체 모습과 추상 이치를 융통하니, 이는 오직 크게 깨달아야(大覺)만 가능하며, 큰 깨달음(大覺)으로 대법사大法師가 되신 것입니다!
【보주】여러 경전을 결집할 때?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시작하여 세 가지 의심을 끊었는데, 이 경은 왜 그렇지 않은가? 맨 처음?석가모니불?이라 시작하였는데, 부처님이 스스로 일컬은 게 아닌 즉, 부처님이 거듭 일어난 것은 아니니, 첫째 의심이 끊깁니다. 석가라 말하였으니 다른 세계 부처님이 오신 게 아니므로, 둘째 의심이 끊깁니다. 또 석가라 말한 즉, 아난이 성불한 게 아니니, 셋째 의심이 끊깁니다. 무릇 격식은 바뀌었지만, 항상 지켜진 원칙에는 부합합니다.
【해설】?석가?는 부처님 성姓으로?능인能仁?이란 뜻이며,?모니?는 부처님 이름으로?적묵(寂黙: 말없이 고요함)?이란 뜻입니다. 성으로 보면 부처님마다 구체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론에서?차별상?이라 일컬었고, 이름으로 보면 모든 부처님마다 추상 이치가 같으므로 론에서?총체상?이라 불렀습니다.
또 능인은 대자비심을 지녀 무위자연에 안주하지 않으므로 성문ㆍ연각 이승과 완전히 다르고(차별상), 적묵은 대지혜를 갖춰 유위공덕에 머물지 않으므로 이 모습은 이승과 대략 같습니다.(총체상) 이렇듯 총체와 차별 두 모습을 함께 갖추어 부처라고 부릅니다. 론에서는 이 구절을 법사성취필경공덕으로 판정했습니다.
부처님이 불도를 성취한 다음 49년간 설법하여 수많은 중생을 제도하셨지만, 이제 맨 처음과 맨 끝만 들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를 총괄하였습니다. 맨 처음 녹야원鹿野苑에서 사성제四聖諦 법륜을 세 번 굴려 교진여가 제일 먼저 제도 받았고, 열반 회상에 이르러 수발타라가 맨 나중에 제도 받았습니다.
법륜을 굴린다 함은, 부처님이 자기 마음속에서 깨달은바 사성제 법으로 일체 중생 마음속에 들어가므로 굴린다(轉) 하고, 이 법은 중생 번뇌고통과 세 업장을 쳐부술 수 있기에 수레바퀴(輪)라 부르며, 교진여가 이 법을 들은 덕택에 사성제 진리를 보고 생사고해를 벗어났으므로 건너다(度: 제도하다)고 부릅니다.
산스크리트어로?아약阿若?은 존자 이름으로,?해解?또는?무지無知?로 의역할 수 있는데, 사성제 진리를 분명히 보았으므로?이해?라 하고, 근본 지혜로 사성제 진리를 증득하여 주체(能)와 객체(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무지?(분별・차별의 알음알이가 없음)라 부릅니다.
?교진여?는 존자 성姓인데,?화기火器?라는 뜻입니다.?수발타라?는?호현好賢?또는?선현善賢?이란 뜻으로, 본디 구시나성鳩尸那城에 살던 외도外道 범지梵志였는데, 나이 120세에 부처님이 곧 열반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바야흐로 부처님을 찾아가 팔성도를 들어 바로 초과(初果: 수다원)를 얻은 다음, 곧바로 출가해 사성제를 들어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이 가운데?초전법륜?과?최후설법?두 구절은 론에서 개법문성취필경공덕開法門成就畢竟功德이라 부르고, 아약교진여 제도와 수발타라 제도 두 구절은 론에서 제자성취필경공덕弟子成就畢竟功德이라 불렀습니다.
마땅히 제도할 자는 모두 이미 제도했음은, 부처님 지혜가 중생 근기를 감별함(비추어 보심)이 항상 조금도 잊거나 잃음이 없으며, 그로 말미암아 이익을 얻은 중생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뜻하는데, 론에서는 대총상성취필경공덕大摠相成就畢竟功德이라고 일컫습니다.
?사라娑羅?는?견고?하다는 뜻인데, 꽃은 연꽃(芙蕖: 부거) 같고 열매는 크기가 병 만하며 꿀처럼 달다고 합니다.《열반경》에 따르면,?쌍수雙樹?는 이 나무가 사방에 각각 두 그루씩 있는데, 한 그루는 울창하게 무성하고 한 그루는 시들어 마른 채, 윗가지가 서로 합쳐지고 아래 뿌리가 서로 이어져, 열반 사덕四德으로 8전도顚倒를 쳐부순다는 상징을 표시한답니다. 서로 합쳐짐은 연리지連理枝와 비슷하고, 무성하고 마름은 교양목交讓木과 비슷합니다.
3권본 경전에서는 더러 한 쌍의 나무만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단멸견斷滅見과 상견常見을 쳐부순다는 상징입니다. 대승과 소승에 근기 차이로 각각 다르게 볼 따름입니다.?한밤중?은 중도를 표시합니다. 대승에서는 무성하지도 않고 시들지도 않음을 중도로 보는데, 소승에서는 단멸견을 떠나고 상견을 떠남을 중도로 여깁니다. 고요함은 마음 다니는 곳이 사라짐(心行處滅)이요, 소리 없음은 말할 길이 끊김(言語道斷)을 가리킵니다.
론에서는 이 네 구절을 인과자상성취필경공덕因果自相成就畢竟功德이라고 부릅니다. 우선, 부처님이 쌍수에 나아감으로 말미암아(因詣雙樹) 그 다음에 열반을 보이시기 때문에,?사라쌍수간娑羅雙樹閒?은 원인자상(因自相)이라고 합니다.?장차 열반에 드시려 함(將入涅槃)?은,?將入?이 원인이고?涅槃?이 결과이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의 자상(因共果自相)이라고 합니다.
?이때 한밤중(是時中夜)?은 정각중도正覺中道와 정각을 떠난 중도(離正覺中道)의 두 중도를 성취하므로 론에서 총체자상(摠自相)이라고 합니다.?寂然?은 자성이 사념을 떠남(自性離念)이고,?無聲?은 자성이 설함 없음(自性無說)이니, 곧 자상청정 열반입니다. 마음과 말이 모두 미치지 못하니, 또한 론에서 말하는 자성이 설함 없이 사념을 떠난 열반의 결과(自性無說離念涅槃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寂然無聲?은 결과자상(果自相)이라고 합니다.
?여러 제자?는 상수제자와 그 권속들의 사람 지위 차별을 지니고, ?법의 요점?은 세간법과 출세간법 지위 차별을 가집니다. 론에서는 이 구절을 분별총상성취팔경공덕分別摠相成就畢竟功德이라고 부릅니다.?여러(諸)?는 하나가 아님을 뜻합니다.?제자?는 스승 뒤를 따라 배우므로?아우(弟)?라 하며, 이해가 스승을 좇아서 생기므로?아들(子)?이라 합니다.
무릇 막 열반에 드시려 함에, 다시는 만날 기회가 더 이상 없는데, 이미 한밤중이 되었으니 더더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이제 법의 요점만 간추려 최후 경책으로 설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진실로 한 글자 한 글자마다 바로 한 방울 심혈心血이 아니겠습니까? 이 글을 읽는 불자라면 어찌 마음을 다해 간절히 사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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