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경(阿彌陀經)』에는 “만약 사람이 념불하면 수명이 다할 때에 반드시 그 나라(극락정토)에 나게 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또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는 “념불하는 사람이 그 나라(극락정토)에 나게 되는 련화(蓮花)는 아홉 품계[九品]로 나뉜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이는 념불 법문이 남녀노소나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출가 승려와 속세 거사, 그리고 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를 묻지 않고, 누구나 쉽게 수행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단지 한 마음 흐트러지지 않고[一心不亂] 념불을 계속하면, 수행 공덕의 크고 작음에 따라, 각자 아홉 품계의 련화에 나뉘어 왕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세상에 어느 누구 한 사람도 념불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부귀한 사람은 쓰고 지낼 재산이 넉넉히 갖추어져 먹고 살 걱정이 없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가난한 사람은 집안이 단출하여 신경 쓸 일이 적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또한 자식을 이미 둔 사람은 조상 제사와 가문을 맡길 수 있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자식이 없는 사람은 홀몸으로 자유자재로우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으며, 자식이 효성스러운 사람은 편안히 봉양 받을 수 있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자식이 불효 막심하면 낳아 길러준 은애(恩愛)를 떨칠 수 있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아무 질병도 없는 사람은 몸이 건강하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몸에 질병이 많은 사람은 덧없음[無常: 죽음]이 절박할 테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나이가 많이 든 노인은 남은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나이가 적은 젊은이는 정신이 맑고 기력이 넘치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한가롭게 여유 있는 사람은 마음을 흐트러뜨릴 일이 없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바빠서 정신 없는 사람은 바쁜 가운데 틈을 내어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출가 수행하는 사람은 세속 만물 밖에 소요유(逍遙遊)하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집에 있는 거사는 세속 집안이 불타는 집[火宅]인 줄 알아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총명한 사람은 정토 법문을 훤히 통달하여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어리석은 사람은 달리 특별한 재능이 없으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계률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은 계률이 곧 부처님의 법도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경전을 보며 수행하는 사람은 경전이 곧 부처님의 설법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으며, 참선을 하며 수행하는 사람은 참선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고, 도를 이미 깨달은 사람은 깨달음이 곧 부처님의 증명이니 념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두루 념불을 권하오니,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시급히 념불하여 아홉 품계의 련화에 왕생합시다. 련화가 피어나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부처님을 뵈오면 법문을 들을 수 있으며, 마침내는 궁극의 불도를 이루어 자기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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