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은, 역대 주요 기년(紀年)을 벼리[綱]로 삼고, 유교와 불교의 사적을 구체 항목[目]으로 삼았소. 복희(伏犧)황제 때부터 명나라 말엽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치란(治亂)과 불법의 흥망성쇠, 믿는 복과 훼방하는 죄, 수행의 이익, 조사의 법어와 고승 대덕의 행실 및 특출한 충신 효자와 지극히 간사한 악인들을, 모두 대강 기록하였소. 그래서 사람들이 이 책을 펼치면, 곧 불법과 훈계를 알 수 있고, 단정히 앉아 고금의 역사를 두루 관찰할 수 있소. 그러니 어찌 단지 수도인에게만 유익하겠소? 고금의 역사를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수진본(袖珍本)이라 할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