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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각성(覺醒)하는 관찰법

불가록(不可錄) 음욕 가라앉히는 사유 관찰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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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은 음욕에 대한 생각으로 늘상 생사륜회를 되풀이한다. 전생에 녀자일 적에는 남자만 보면 기뻐하더니, 금생에 남자가 되니까 또 녀인에 몸만 사랑하는구나. 수시로 도처에 오물임을 각성하면, 애욕이 어디에서 일어날까?

첫째, 잠자리에서 막 깨어난 생각(生覺)
새벽에 잠자리에서 막 깨어난 모습을 생각해 보라. 두 눈은 거슴츠레하니 몽롱하고, 아직 세수와 양치질도 하지 않아서, 입 속이 온통 점액으로 가득 찼으며, 혀 바닥에는 누런 이끼(설태舌苔)가 끼어 있다. 얼마나 지저분하고 더러운가?
설령 절세가인(絶世佳人)이 애교떠는 자태로 앵두같이 어여쁜 입을 벙긋거리더라도, 얼굴에 화장품을 쳐 바르기 전에는, 모두 이와 똑같은 모습일 뿐이라고 생각하라.


둘째, 술에 만취한 뒤에 생각
술을 지나치게 마셔 오장(五臟)이 뒤집히고, 한바탕 구토(嘔吐)로 뱃속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를 온통 입 밖으로 쏟아낸 모습을 생각해 보라. 굶주린 개라도 냄새를 맡아보고는,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며 물러갈 것이다.
설령 옥같이 고운 미인이 사뿐히 술 따르고 아양 떨며 안주를 권하더라도, 술잔이 어지러이 흩어질 때가 되면, 그 뱃속도 이와 똑같이 될 것임을 생각하라.

셋째, 병들었을 때에 생각
병들어 누운 뒤, 얼굴은 거뭇거뭇 초췌하고 몰골은 삐쩍 마른데다가, 더러 종기라도 곪아 터져 피고름이 줄줄 흐르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설령 제아무리 친근한 부모나 애인이나 자식이라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피할 것이다.
제아무리 나라를 온통 떠들썩하게 만드는 미색(傾國之色)이거나, 또는 갓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앳된 소녀라도, 질병 고통에 시달리며 신음할 때는, 그 모습 또한 이와 똑같을 것임을 생각하라.

넷째, 측간(厠間: 똥통)을 들여다보는 생각
옛날 재래식 변소(측간) 안에 똥오줌이 가득 차 있고, 그 속에 흰 똥 고자리(구더기)와 파란 쉬파리가 들끓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온갖 애교와 아양을 떨며, 온 몸에 룡연향(龍涎香)과 사향(麝香) 같은 향수를 뿌려 향내를 물씬 풍기더라도, 음식을 먹고 나서 배설하는 뒤끝은, 모두 이와 똑같은 것임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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