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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해치는 것

불가록(不可錄) 사음 12해악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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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종(冒起宗)이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에 주석을 달면서, “다른 사람에 예쁜 녀자를 보고 사통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다.(見他色美, 起心私之.)”는 구절에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태상감응편(太上感應篇)? 본문은 필자가 원황(袁黃)에 ?료범사훈(了凡四訓)?을 한글로 옮긴 ?운명을 뛰어넘는 길?에 부록으로 실었으니 참고하기 바람.)

다른 사람 아내나 딸에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간사(奸邪)한 사심(私心)을 일으킴을 말한다. 이러한 마음이 한번 일어나면, 비록 실제 그런 일까지는 없더라도, 이미 귀신에 징벌(懲罰)을 피하기 어렵다. 무릇 모든 죄악 가운데 사음이 으뜸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리해득실을 잘 모르고서, 이러한 죄악을 저지르고 있다. 이제 사음에 각종 해악을 말하노니, 어리석은 미혹을 깨우치기 바란다.

1. 천륜(天倫)을 해친다.
남녀가 각자 배우자를 갖는 것은, 바로 하늘이 정한 인륜(천정배필天定配匹)이다. 따라서 남에 배우자를 범하면, 설사 그 부부간에 금슬과 정의(情義)가 이미 깨어진 상태라 할지라도, 그들에 천륜을 내가 어지럽히는 게 된다. 그러면 털을 뒤집어쓰고 꼬리를 달고 다니는 짐승과 다를 게 무엇인가? 옷을 입고 모자(갓)를 쓰는 인간이, 어찌 차마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 인간에 정절(貞節)을 해친다.
부녀자에 한평생 가장 큰 덕성은, 오직 ‘절(節: 정절․절개)’ 한 글자에 있다. 남에 녀자를 범하면, 그 여자는 곧 정절을 잃게 된다. 깨어진 기왓장을 어떻게 다시 완전하게 만들겠는가?

3. 명성(名聲: 명예․소문)을 해친다.
그대가 제 아무리 기밀(機密)을 유지할지라도, 추악한 소문은 금세 멀리 퍼져 나가,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다. (우리 속담에도,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옮긴이) 남들에 비웃음거리가 될 것은 뻔하며, 녀자네 친척들조차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체통을 잃는다.

4. 집안 기풍(門風: 家風)을 해친다.
녀자네 친정부모와 시부모를 수치스럽게 만들고, 남편․형제자매․자손․며느리까지 부끄럽게 만든다. 집안 식구 모두 이맛살과 미간(眉間: 눈썹사이)에 ‘부끄러울 치(恥)’자를 달고 다니며, 통한(痛恨)이 마음과 뼛속까지 사무치게 된다. 실로 한 집안 3대(代)를 죽이는 거나 다름없다.
5. 성명(性命)을 해친다.
더러 간음당한 부녀자가 치욕을 심하게 당하여 죽기도 하고, 더러 그 지아비가 분통해서 죽기도 한다. 또 더러는 지아비가 간음당한 아내를 죽이기도 하고 (明나라와 淸나라 律에는, 지아비가 아내를 간음 현장에서 죽이면 무죄였고, 죽이지 않은 경우 남에게 팔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明律을 그대로 적용한 조선시대에도 법률상은 똑같이 그러하였다. 옮긴이), 더러는 아버지가 딸을 죽이기도 한다.
더러는 아내가 지아비를 살해하기도 한다. (요즘에야 바람피우는 지아비를 아내가 죽일 수도 있겠지만, 옛날에는 간음한 아내가 간부(奸夫)와 함께 모의해서 지아비를 죽이는 범죄가 적지 않았다. 옮긴이) 더러는 지아비가 간음한 남자(奸夫)를 죽이기도 한다. (지아비가 아내에 간음을 목격한 경우, 현장에서 아내뿐만 아니라 간음한 남자(奸夫)를 함께 죽여도 무죄였다. 옮긴이) 또 더러는 간음한 남자가 군중에게 몰매 맞아 죽기도 한다. (신약성서에는 군중이 간음한 녀인을 돌팔매질하는 장면이 나온다.) 더러는 주인에게 간음당한 하녀를 안주인(마님, 부인)이 질투로 죽음에 몰아넣기도 한다.(역사에는 황후와 왕비, 후궁 사이에 서로 질투하고 저주해 죽인 사례가 무수하다.)

(옮긴이 보충: 예로부터 ‘녀자 안 낀 범죄 없다.’고 말하고, 특히 ‘살인에는 으레 녀자가 낀다.’는 말이 전해오는데, 바로 이러한 간음죄를 둘러싼 인명 살상 범죄를 주로 가리키는 듯하다. 여기서 그냥 ‘생명(生命)’이라고 하지 않고, ‘성명(性命)’이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다른 일반 살인처럼 단지 육신에 생명(목숨)을 끊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전에 인간이 하늘로부터 타고난 성품(天性: 불교로 말하면 佛性)을 잔인하게 철저히 유린하고 말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음을 모든 죄악에 으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6. 풍속(風俗: 사회 기강)을 해친다.
동네에 이처럼 렴치(廉恥)라곤 조금도 없고, 사람 탈을 쓴 짐승 마음(人面獸心)에 간음자가 버젓이 존재하면, 순진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를 본받기 쉽다. 그들이 친구가 되어 떼 지어 나쁜 짓을 일삼으면, 미풍량속(美風良俗)을 크게 해치고, 사회혼란과 민심불안에 요인이 된다. 그래서 이러한 악습은 틀림없이 재앙을 초래한다.

이상 여섯 가지는 남을 해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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