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법원주림(法苑珠林)』 1백 권은, 인과응보를 상세히 말하면서, 사실과 이치를 함께 나란히 언급하고 있소. 특히 인과응보의 사적(事迹)은 너무도 역력하고 분명하여, 보는 사람들이 춥지도 않은 날씨에 한기를 오싹 느낄 정도라오. 설령 깜깜한 밤에 홀로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지라도, 항상 부처님과 하늘을 직접 대면하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감히 사악한 생각을 일으킬 수 없소. 상중하 세 근기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소. 행여라도 길을 잘못 들어, 추상 이치에 집착하여 구체 사실을 폐기함으로써, 편협하고 미쳐 날뛰는 사견에 빠지는 폐단은 없길 바라오. 몽동(夢東: 徹悟) 선사도 이렇게 말했소.
“심성(心性)을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결코 인과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인과 법칙을 깊이 믿는 사람은 끝내는 심성을 크게 밝히고 만다.”
이는 이치로나 대세로나, 필연적인 말씀이오. 몽동 선사의 이 말씀은 천고에 사라지지 않을 지극한 논설로, 단지 미치광이 지혜를 번뜩이는 자들에게 따끔한 정문일침이 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