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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문(誓願文) 서식

불가록(不可錄) 적어도 사음만은 하지 말세

by 明鏡止水 淵靜老人 2022. 11. 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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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단기, 서기) 년 월 일, 사음(邪淫)을 끊기로 서원하는 제자 ○○, 몸과 마음을 청결히 재계하고 향을 사르며, 삼가 부처님(천지신명, 하느님)께 서원하옵니다.

온갖 선행 가운데 효도가 최고이고, 모든 죄악 가운데 사음이 으뜸이오니,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것은 그 마음가짐 때문입니다. 기러기는 연못 가운데 떼 지어 모여도, 오히려 무리 안에 짝을 뒤바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저희 불자(하느님에 자녀)들이 그런 짐승만도 못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부터 앞으로는 사음을 끊기로 맹세하오며, 이 목숨 다하도록 영원히 이 마음을 바꾸지 않겠습니다. 만약 이 서원을 어겨 사음을 범한다면, 제 자신이 그 화를 입을 것이며, 그래도 죄악이 남거든 재앙이 자손에게까지 미칠 것입니다.

위대한 가르침을 어기고 더럽히는 죄악은, 정말로 결코 가볍지 않으리니, 부디 불법(佛法)과 도()와 진리(복음)를 호위하는 신명(천사)께서 속히 강림하시어, 자비와 련민(憐憫)으로 제 조그만 정성을 굽어 살피시고, 청정한 계률(戒律)을 어기거나 깨뜨림 없이 영원히 굳세게 지킬 수 있도록, 항상 그윽한 가피력으로 보우(保祐)해 주시길 엎드려 바라옵니다.

 

서원 제자 ○○○ 삼가 아룀 (서명날인)

 

(단정한 글씨체로 작성하여, 부처님이나 천지신명, 또는 하느님께 낭독해 아뢰고 불살라, 자신에 정성과 공경을 밝힌다.)

첫째, 계률(戒律)을 굳게 지키는 힘

사람이 품는 마음은 선이 아니면 악이고, 그 결과 누리는 과보는 복이 아니면 화(: 재앙)이다. 하늘()에 도(: 진리)는 사음을 응징하지만, 죄악을 뉘우치고 고치는 사람까지 처벌하지는 않는다. 처음에 멋모르고 미혹되어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나중에 깨닫고 진실로 뉘우친다면, 재앙이 저절로 물러가고 복이 점차 다가온다.

그러나 일단 참회하고 계률(戒律)을 받은 뒤에는, 반드시 깊은 연못에 림()하거나 얇은 살얼음을 밟듯 전전긍긍(戰戰兢兢)하면서, 림종(臨終)에 손발을 펼치며 자연(극락, 천국)에 돌아갈 때까지 철저히 지켜야, 비로소 부처님(천지신명, 하느님)께 죄가 없다고 아뢸 수 있다.

만약 계률(戒律)을 받은 뒤 다시 사음을 저지른다면, 앞에서 맹세한 말을 뒤에서 신명이 감시하고 보호하면서 위엄을 부리실 것이니, 틀림없이 화를 당하게 되고 더 이상 구제할 약(방법)도 없다. 마치 감기몸살이 조금 나아 우선해진 몸에다, 찬바람 쐬고 찬 음식과 혼탁한 음식을 먹어 버리면, 진정되던 증상이 다시 심하게 도져, 더 이상 손을 쓸 수조차 없게 되는 것과 비슷한 리치다.

바라건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여,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때때로 부처님(천지신명, 하느님)을 경외하고, 늘상 인과응보에 재앙을 두려워하자.

옛 사람들은 한 번도 심하거늘, 어찌 두 번 다시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하물며, 이미 스스로 서원을 해놓고, 어린애들 장난처럼 여길 수 있겠는가?

둘째, 믿음을 굳건히 북돋우는 마음

계률(戒律)을 받은 사람들은, 땅에 기름지고 메마른 토질이 있는 것처럼, 인간 목숨도 똑같지 않고 천차만별인 줄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와 이슬은 원래 차이 없이 고르다. 하지만, 농작물을 부지런히 재배하면 풍성한 수확을 얻고, 내팽개치고 거들떠보지도 않으면 소출이 형편없게 된다.

흉년과 풍년에 권한은 비록 하늘(자연)에 달려 있지만, 농작물을 잘 가꾸느냐 못 가꾸느냐, 재배할 책임은 실로 인간에게 있다.

더러 세상에 악인들이 비정상적인 복을 누리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진짜 복은 아니다. 어쩌면 하늘(신명)이 그 복을 빌어 더 큰 재앙을 내리기 위한 미끼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조상에 음덕이나 전생에 복덕이 몹시도 두텁기 때문이리라.

반대로, 세상에 착하디착한 사람이 까닭 없이 화를 당할지라도, 그것이 반드시 진짜 화는 아니다. 아마도 하늘(신명)이 그 화를 빌어 그 사람을 보옥(寶玉)으로 련마(煉磨)하는 시련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속세에 업장이나 과거 숙세에 지은 죄악으로 말미암는 과보이리라.

바라건대, 세상 사람들이여! 설령 순풍(順風)에 돛을 달더라도, 더욱 정진(精進)할지어다. 또 설령 뜻밖에 역경(逆境)을 당하더라도, 더욱 용맹스럽게 정진(精進)하여야 마땅하리라.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